▲ 30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2가의 한 직업전문학교 내 강의실에서 재외 동포 50여명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인일보=최해민기자]30일 오후 3시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2가의 한 직업전문학교. 강의실 안에는 50여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층부터 50대 이상 장년층까지 수강생들의 연령은 다양했지만 모니터를 바라보는 눈빛은 하나같이 초롱초롱했다. 이들은 주로 중국 국적의 재외동포들로 취업할 수 있는 비자(사증)를 발급받기 위해 각자의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것.

중국 옌지시에서 단기종합비자로 입국한 김모(32)씨는 "9개월 직업교육 과정을 수료하기 전 하루라도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밤낮 워드프로세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법무부가 재외동포 기술연수제도를 시행한 이후 외국 국적 동포들이 직업전문학교로 몰리고 있다.

기술연수제는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등 외국 국적 동포 중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하고도 전산 추첨에서 탈락한 이들을 대상으로, 미용·요리·봉제·용접·컴퓨터 등 기술 연수를 통해 국내 체류 자격을 향상시켜 주는 제도다. 일단 단기종합(C-3) 비자로 입국한 동포가 학원에서 기술연수를 시작하면 일반연수(D-4)를 발급하고, 해당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9개월간의 연수 과정을 마치면 방문취업 비자(H-2)를 부여하는 것. 여기서 해당 분야에 취업해 6개월 이상 장기 근속을 할 경우엔 영주권(F-5)과 별반 다름없는 재외동포 비자(F-4)도 취득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합법적인 취업 가능 체류 자격을 얻고 싶은 동포들로선 학원으로 몰리는 게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

고려IT직업전문학교장 박광원씨는 "직업교육이 체류 자격의 수단이 되면서 재외 동포들이 직업학교로 몰린다"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강의를 개설한 지 두달여 만에 수강생이 200여명을 돌파할 정도"라고 전했다.

법무부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불법 체류나 불법 취업 등 불안한 신분보단 양성화된 제도에 참여해 자격을 획득하려는 동포들이 늘고 있다"며 "기술연수제는 재외 동포들이 국내 노동시장에 무질서하게 편입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동포들의 입장에서도 불법 취업에 의한 피해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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