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최근 경산 남산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장애 자녀를 둔 것이 죄라면 무릎 꿇고 빌겠습니다. 제발 경산 남산에 특수학교가 개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경산시지부(지부장 이수진) 소속 학부모들은 (가칭) 경산특수학교가 경산 남산면 옛 삼성초등학교 터에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경산의 장애인 인구는 1만2천500여 명으로 이 중 학교를 다녀야 하는 19세 미만은 573명이다. 현재 경산교육지원청에서 파악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인은 유치원 12명, 초등학생 170명, 중학생 66명, 고등학생 53명 등 307명이다. 나머지 19세 미만 장애인들은 위장전입으로 대구지역 학교에 다니거나 통학시간이 왕복 2시간 남짓한 영천의 특수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장애인 자녀를 두었다는 지미자(대구 사월동) 씨는 "직장이 경산에 있지만 경산에는 특수학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자녀 교육을 위해 대구와 경산 경계지역으로 이사를 했다"면서 "2013년 개교 예정인 경산특수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주소지를 경산으로 옮겨야 하는데 특수학교 개교가 확실하지 않아 이사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인 학부모는 "장애 정도가 심해 일반 학교 도움반 보다는 특수학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대구에 위장전입을 해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오전 7시 10분까지 애를 데려다 주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호소했다.

특수학교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김하용(49`경산 와촌면) 씨는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하고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 등교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산에 공립특수학교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장애인부모회 지부장은 "장애인들도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 공립 경산장애특수학교 설립이 꼭 필요하다"면서 "옛 삼성초교 인근 주민들도 특수학교 건립에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학교시설 활용과 비정규직 채용 시 마을주민 우선 채용 등을 통한 실익을 얻고 주민과 장애학생, 특수학교가 서로 상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산지역 주민들과 삼성초교총동창회는 그동안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학교 개교 시 각종 규제와 제한으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경산특수학교는 18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경산 남산면 하대리 옛 삼성초교 폐교 부지에 유치원, 초중고, 초급전문학교(직업학교) 등 5개 과정에 총 27학급 178명 정원으로 201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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