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환경미화원 (구미=연합뉴스) 3일 경북 구미시 환경미화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새터민 출신 전은순(33)씨. 2011.5.3 << 지방기사 참고 >> sds123@yna.co.kr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새터민(북한 이탈주민) 출신 환경미화원이 탄생했다.

경북 구미시는 3일 무기계약근로자인 환경미화원 공채에 합격한 8명 가운데 새터민 출신 전은순(33ㆍ여)씨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구미 환경미화원으로는 두번째 여성합격자다.

2008년 갖은 고난을 딛고 한국에 들어온 전씨는 지난해 구미시 환경미화원 시험에 응했으나 체력검정에서 탈락했다.

이 때문에 전씨는 올해 시험을 앞두고 매일 3시간씩 구미시체육회 육상실업팀과 함께 체력훈련을 하고 주변 도움을 받아 헬스클럽에 다니는 등 체력검정에 초점을 맞춰 대비해왔다.

이 같은 노력 덕에 200m 달리기에서는 함께 뛴 남성 응시자들을 제치고 먼저 들어왔을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보였다고 구미시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구미직업전문학교에서 3개월 과정의 컴퓨터교육을 받았고, 지난해는 한 전문대학 노인보건복지과에 진학했다.

또 탈북 직후인 지난 2008년 1종 보통운전면허를 땄고, 2009년 ITQ 2002(한글) 자격증,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과 ITQ 2002(파워포인트) 자격증을 땄다.

이는 남한 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동안 희망근로사업에 참가하거나 비교적 불안정한 직장에서 일했던 그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았다는 데에 만족하며 퇴직 이후의 삶도 설계하고 있다.

전씨는 "경쟁을 뚫고 합격한 만큼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퇴직 후에는 노인요양원을 지어 새터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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