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 중인 ‘외국인 근로자센터’가 외국인근로자 및 결혼이민자 가족들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에서 28일 발표한 ‘시내 7개 센터의 이용 및 상담사례’에 따르면 해결된 내용 중에는 취업지원, 산업재해보상 등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 일상생활 상담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네팔에선 온 카트리 고빈다(26)씨는 센터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그는 비전문취업 근로자로 입국하여 경기 용인의 공장에서 일하던 중 부당해고를 당한 후 은평외국인근로자센터를 찾았다.

이에 센터에서는 고용주를 상대로 부당해고 철회에 나섰으나 해결되지 않자 시의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소개받은 회사에 근로자와 동행, 면접을 치르도록 해 결국 취업을 시켰다.

몽골에서 온 엉통구(33)씨는 지난해 8월 골판지 제작 작업 도중 ‘머리내 경막위 출혈, 머리뼈 바닥의 골절(폐쇄성)’ 등 끔직한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주의 지시로 일을 계속하다 결국은 해고를 당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서울외국인근로자센터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비자변경을 신청한 후 정밀진단을 받도록 해 산재 승인을 받아냈다. 센터는 소소한 일상생활도 상담해주고 있다.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꿔(여·28)씨는 한국생활에 적응을 못하던 중 센터의 한국어교실에 참여, 한국문화, 예절, 음식 등 각종 강좌프로그램에 참여해 생활의 활력을 찾았다. 이외에도 센터는 불법체류 신분이거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협력병원을 지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6개월간 외국인 근로자센터 7곳을 이용한 외국인이 5만여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문화행사, 커뮤니티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람이 52.5%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어 교육(31.0%), 상담(11.4%), 컴퓨터(3.1%), 의료(2.0%)가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 근로자(26.3%)를 비롯해 조선족(9.1%), 필리핀(8.5%), 베트남(8.3%), 몽골(7.7%) 등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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