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암역 인근 쌍용직업전문학교(이하 쌍용전문학교)는 지난 1991년 자동차분야 전문기술교육기관으로 설립돼 20년 간 5000명 이상의 기능인을 배출한 경인지역 최고 명문 직업학교다.

졸업한 사람들이 전국 각지 산업현장에 흩어져 뛰어난 업무역량을 발휘한 덕에 2006년에는 국무총리표창까지수상 했다.

'직업훈련 최우수 A등급 기관' 5회 선정이 말해주듯, 쌍용직업전문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굴지의 강사진은 관련 업계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학교를 이끌고 있는 호신환(50) 교장은 교육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역설한다.

■ 비관적이던 동포들도 2개월 뒤면 달라져

쌍용직업전문학교 교무실에 들어서면 알록달록 정리된 방대한 서류철에 우선 놀라게 된다.

30년간 자동차 기계와 지내온 호 교장의 첫인상은 무뚝뚝하고 투박하지만, 교육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누구보다 섬세하다는 게 주변의 귀띰이다.

이러한 호 교장의 업무성향은 중국동포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쉬는 시간마다 대여섯 명이 교장실로 몰려와 그에게 고민 상담을 하는데, 학생들을 대하는 호 교장의 모습은 흡사 아버지가 자식을 보듬고 타이르듯 깊은 정이 묻어난다.

교육이 중요한 게 아니라던 호 교장의 일성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중국동포들이 기술을 배우는 가장 큰 목적은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주는 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아요. 한국생활 자체에 적응을 못하다보니 돈을 벌기는커녕 기술학교마저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쌍용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는 중국동포 신입생은 처음 2개월 간 한국생활 적응훈련부터 한다.

물론 기술교육도 이루어지지만 동포들이 한국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능력 함양에 학교 측은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이때 호 교장도 직접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통장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각종 생활규범들을 가르친다.

"처음 학교를 찾아온 중국동포들의 특징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똑같은 현상을 놓고도 한국인들과는 시각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적잖이 당황되더군요. 그러나 백지에 새로 쓴다는 생각으로 동포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가르치다 보면 나중에 몰라보게 달라진 걸 느낍니다. 고마움 표현에 익숙지 않던 동포들이 가족에게 돈을 송금했다며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할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지요."

■ 학교 우수성 학생들이 먼저 인정

쌍용직업전문학교에 대한 중국동포들의 만족도는 놀랍다.

최근 졸업한 71명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업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5점 만점에 4.25점이라는 수치를 나타냈다.

학습내용 밑 강사진에 대한 만족도는 4.33점, 취업한 회사에 대한 만족도는 3.34점이었다.

특히 취업 회사에 대한 만족도 수치는 매우 높은 편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었다.

학교에서 자동차 정비기능사와 자동차 검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중국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취업과 연결됐다는 것을 대변한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내자는 호 교장의 소신은 학교 밖으로 이어진다. 그는 올해로 7년 째 학생들을 인솔해 인천 남동구 주민들을 찾아가 자동차 무료안전점검을 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기능장연합회' 부회장과 '(사)전국직업전문학교협회' 경인지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호 교장은 앞으로 기술교육 정책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 학교을 운영하는 데 있어 꼭 한 가지 지키고 싶다는 게 있었다.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교 문을 나서는 순간 그 학생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자가 되어 있는지를 교장인 저 스스로 묻고자 합니다. 대학을 다니고 못 다니고, 손재주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 학생이 정말 이 사회에서 쓸모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책임지는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호 교장은 하반기부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비무료 교육이 시작된다며 청장년 실업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그린카정비' 부문과 엔진정비를 주내용으로 하는 '국가기간산업 기관정비' 부분이며, 6개월 교육기간 동안 수당, 식대, 교통비로 매월 31만6000원이 지급되는 프로그램이다.

쌍용직업전문학교는 내년에 교육과정을 외국인 근로자 전체로 확대하면서 기숙사 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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