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실업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취업훈련비의 자부담 비율을 최고 두배 이상 올리면서 수강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조리사, 바리스타, 웹디자인 등의 과목은 자부담 비율을 대폭 상향한 반면 수강신청이 거의 없는 건설 및 기계 관련 직종은 자부담을 면제키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 수원고용센터 등에 따르면 노동부는 올해부터 실업자를 대상으로 취업훈련비용을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제’의 자부담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주방장과 조리사, 바리스타, 웹디자인, 예쁜글씨 분야는 기존 20%에서 45%로 높였으며, 이·미용 및 관련서비스회계 사무원, 사무보조원 등도 40%에서 45%로 올렸다. 그외 직종은 2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건설 및 기계 관련직은 자부담을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상된 분야의 수강과정은 인기가 높아 전체 교육 중 90%이상을 차지하면서 부담비용이 커진 대부분의 수강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훈련비용이 70만~100만원 수준이던 바리스타 과정의 경우, 자기 부담금은 20만원 이하에서 최고 45만원까지 두배 이상 올랐으며, 120만원의 웹디지인 과정은 자부담이 25만원에서 55만원으로 급등했다.

또 수원고용센터가 올해 실시하는 390개 과정 중 6%(24개)에 불과한 건설 및 기계 관련직은 자부담을 면제해 주면서 혜택을 받는 수강생들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다.

웹디자인 과정을 수강하려는 A씨는 “작년에는 20만원 가량이던 부담이 무려 50만원 이상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실업자에게 취업을 지원해 준다고 해 놓고 수십만원의 부담을 떠안기면 돈없는 실업자는 취업도 포기하라는 말밖에 더 되겠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려던 B씨도 “수업을 받아서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무려 36만원을 부담하라는 말에 결국 포기했다”며 “다양한 훈련 과정을 개설하지는 않고 실업자들의 부담만 높이는 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고용센터 관계자는 “특정 분야에 훈련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국 차원에서 자부담비율을 변경하게 된 것”이라며 “모든 과정의 수강료가 더 이상 높아지는 것을 막고,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수원고용센터에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구직자는 8천27명이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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