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워킹맘을 위한 우리나라의 지원제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고 이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도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성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출산으로 회사를 그만뒀던 여성이 30대 후반이나 40~50대가 되면 직장에 복귀하려고 하는데, 노동시장이 경직되어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특히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없고 근로시간이 비탄력적이어서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기업체의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고, 탄력근무제를 통해 일을 집약적으로 하는 등의 조치들이 필요한데 현재 사업장에 원활하게 도입되기 어렵다”며 “성과보다는 근무시간을 중시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조직의 근로문화를 바꾸는 것과 함께 가족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정부가 권고·시행하면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캠페인을 통해서 의식을 바꿔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일배움카드제도’와 관련해 정부가 재취업률이 낮다고 지침을 바꾸기보다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입장을 좀 더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 연구원의 양인숙 연구위원은 “육아휴직제는 제도상으로 보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면서도 “핵심은 제도가 시행되면서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공공부문은 빠르게 정착이 됐지만 민간부문의 정착은 ‘아직’이다. 비정규직은 여전히 실질적인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에 따르면 영세사업장은 대체인력을 구하는 일도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 그는 “작은 사업장 등은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 이들에게 왜 육아휴직을 안 주냐고 하면 인원이 적어 단기간조차 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며 “특히 높은 숙력도를 요구하는 전문직은 대체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예지은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여성인력이 M자 곡선으로 꺼지는 부분이 정확하게 30대 초반이다”며 “라이프 사이클을 볼 때 결혼하고 첫 번째 출산하고 겹치는 부분으로 결국 가장 큰 문제점은 결혼과 출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더 줘야 한다.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에도 아직 못하는 부분도 있고, 이를 다뤄보지 못한 관리자들이 많다”며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기업문화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 수석연구원은 연합어린이집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합어린이집은 단독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3~4개의 중소·중견기업들이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그는 “300인 이상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것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몇 개의 회사들이 연합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기업들 간에 인원수 배분이나 지원 및 비용 배분 문제 등은 정부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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