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민정주기자]6월 2~3일 이틀 동안 고양 킨텍스에서 '학교혁신과 창의지성교육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혁신교육 심포지엄에 교육선진국의 주요 인사가 참여해 학교교육의 과거·현재·미래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견해를 소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랜돌프 던 워싱턴주 교육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1세기 혁신교육의 철학', '학교교육의 혁신방안', '창의지성 함양방안 탐색', '국제혁신교육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선진국의 교육시스템과 한국 교육에 주는 시사점 등을 알아보고 창의지성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 스웨덴 "모든 교육활동이 무료… 경험 중시"

   
린드스코그 초등교육과장 등은 주제 발표를 통해 스웨덴의 교육시스템과 교육의 특징, 좋은 교사 요건, 스웨덴 교육의 문제점 등을 설명한다.

스웨덴 학생들의 전반적인 특징은 독립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며 창조적이고 협동적이다. 또한 비판적 사고와 영어를 포함한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새로운 기술 등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결과는 스웨덴 교육의 일반적인 특징인 무상, 실용주의, 평등주의 교육에서 기인한다. 스웨덴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비중(공·사교육)이 모두 6.46%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며, 모든 교육활동이 무료로 실시된다.

수업을 듣는 것보다 실질적인 경험쌓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교과 수가 적다.

스웨덴에서 좋은 교사의 요건은 수업목표를 뚜렷하게 학생 참여와 학생들이 잘 배우는지에 초점(배움중심 수업)을 맞추고 정답보다는 학생들의 연구와 호기심, 비판적 사고, 창의적 능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린드스코그 초등교육과장 등은 스웨덴 교육의 문제점으로 언어·수학·과학 점수의 하향 평준화, 학교 간 현격한 학력차, 표준화되지 않은 다양한 질의 지역별 교육과정, 높은 중도 탈락률, 높은 교육비용 등을 꼽고 있다.

■ 핀란드 "학습속도 느려 힘든 학생 집중 지원"

   
레이조 라우카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국제관계국장은 '21세기 혁신교육의 철학'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핀란드 교육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교육에서 성공 사례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며 교육 정책은 학생의 타고난 재능을 찾아주고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핀란드는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늘 최고 성적을 거둬온 만큼 교육정책이 교육의 질과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1968년부터 재능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을 구별하지 않고 기초교육 9년 동안 수업료, 급식 등을 무상 공급하고 규칙과 지침, 교육과정 등 동등한 교육기회를 부여해 왔다.

핀란드 교육에서 '경쟁'은 능력이 없을 것 같은 학생을 미리 탈락시키는 것일 뿐이지만 절대 평등보다 학습 속도가 느려 곤란을 겪는 학생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든 학생이 높은 수준의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했다.

■ 덴마크 "공부과정에 중점 '삶을 위한 배움' 강조"

   
울홀름 덴마크 UCC대학 교육협력국장은 '전통과 혁신 사이의 덴마크 교육 제도'에서 덴마크 교육시스템의 전통과 혁신에 대해 발표한다.

덴마크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사회적 약자로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각자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고 '경쟁'과 '최고'가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특기를 살리는 교육을 펼치고 있으며 '지식'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삶'을 위한 학교, 삶을 위해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에서 산출물보다 학습 절차에 더 중심을 둠으로써 배움의 핵심은 학생의 노력과 절차이지 실패나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며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두려운 권위적인 존재가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존중하고 존경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 프랑스 "자유롭게 글쓰며 교사·학생 내적 소통"

   
니콜라 고 프랑스 렌 2대학 교수는 형식적인 교육방식에 따라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학습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배우는 프레네 교육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초등학교 교사 셀레스탱 프레네(1896~1966)가 공교육 개혁을 위해 창안, 독일의 발도르프 교육, 이탈리아의 몬테소리 교육과 함께 20세기 유럽 교육개혁운동의 큰 흐름을 차지하는 교육사상이자 교육방법론인 프레네 교육은 인간을 어떤 상태가 아닌 운동 중에 있는 존재로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교실은 움직임 중에 있는 수많은 학생이 모인 곳으로, 자기의 운명을 실현하기 위해 사는 힘과 행동하는 힘을 발산하고 있는 존재들의 유기적 공동체가 되며, 교사는 학생들을 능력에 따라 가르치거나 차별하지 않고 개별적인 학생이 가진 속도와 리듬을 존중한다.

학생은 시, 허구 소설, 개인의 경험담 등 자유로운 성격의 글(자유텍스트)을 오랫동안 써 나가면서 교사와 학생들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내적 진전을 이루게 되며 자유텍스트를 통해 교실 안에는 공격성이 사라지고 점차 사회적 조화가 형성된다. 공유된 경험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삶의 기쁨'이 나타난다.

■ 일본 "교사 수업개방… 배운 내용 자유토론"

   
사토 마나부 일본 도쿄대 교수는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모든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서로의 수업을 참관하고, 대화를 나눠야 하며 형식적인 대화가 아니라 1시간을 참관하고 그 수업에서 스스로 배운 것에 대해 2~3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을 소개한다.

1998년 하마노고 소학교를 중심으로 시작했던 배움의 공동체 운동은 현재 일본 공립학교의 10% 이상에 해당되는 1천500개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2천개 이상의 학교가 실천하고 있다.

배움의 공동체 학교 모델을 채택한 많은 학교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던 학교 폭력과 장기 결석생이 '0'에 가깝게 감소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서 학생 간에 대화와 이해의 과정이 생겼으며, 교사와의 소통 과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영국 "선생님과 카페에서 대화 '공간의 활용'"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영국 버밍엄대학 국제교육연구센터(CIER) 교수는 '혁신교육의 국제적인 틀(구조) 디자인하기'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혁신의 틀은 혁신으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 현상만을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통적인 공간 사용을 획기적으로 바꾼 학교혁신 사례로 꼽히는 RSA 아카데미는 카페가 학생과 교사(강사)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학습활동 시간은 아침식사 때나 또는 커피를 마시면서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학교 건물은 지역사회 주민의 만남의 장소로, 지역의 일터는 학생들의 편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3시간의 RSA 아카데미 수업은 생물학, 체육, 훈련기술, 스포츠 경영 등 훈련과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다.

아울러 학생들은 교사에게 WWW(What went well·무엇이 잘 됐나), EBI(Even better if·만약 이것이 더 잘됐다면) 등의 생생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혁신의 틀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왜 혁신하는가?', '미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무엇이 바뀔 수 있는가?(그리고 무엇은 바뀔 수 없는가?)', '변화는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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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국비지원교육정보센터 www.guk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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