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12월, 유럽 문화의 중심지인 파리. 그 곳에서 두번째로 큰 극장 `살르 플레엘` 무대 위에 한국 여성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조선에서 온 무용가`라고 소개한 여인은 고(故) 최승희였다. 이날 파리 공연에서 그녀가 보여준 춤은 `초립동`. 공연이 끝나자 벽안의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고 파리에 초립 모자를 유행시킬 정도로 최승희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당시 해외 순회공연이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승희를 부르는 세계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한국 근대무용의 새벽을 연 무용가 고(故) 최승희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기념 공연 `환생 최승희`가 오는 17일과 1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경기도 의정부시립무용단은 최승희가 고안한 작품을 재현하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그의 직계제자인 무용가 백홍천을 초빙해 안무를 전수받았다. 단원들은 보살춤, 장검무, 우조춤, 삼인무 등 최승희가 생전 창작한 작품 10여 편을 관객 앞에 선보이게 된다. 이번 공연은 의정부 예술의전당이 주관하는 2011년도 지역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의 `이 시대의 우리 춤`부문에 선정돼 공연 시작 전부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미숙 의정부시립무용단장은 "일제강점기에도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며 무용 예술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최승희 선생을 기리고자 한다"며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최 선생의 열정과 신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첫날인 17일에는 한국무용계 인사와 무용가들이,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의정부 소재의 중.고등학생들이 초청돼 일반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즐길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별도의 좌석 예약없이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권이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031)877-8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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