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터민 김상철씨가 혜정원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근무하고 있다.
“심장에 뜨거운 피 가 흐르고 머리에는 생각하는 뇌가 있는 우리에게 단지 마음속에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취업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한민족이지만 점점 남이 되어 가는, 가깝지만 제일 먼 곳 북한.

40여 년을 살던 고향땅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생사를 기약 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한 고비를 넘어 찾은 따뜻한 제주도.

자기 계발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취업에 성공한 40대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이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자격증을 취득해 좁은 취업문을 뚫고 이제는 어엿한 제주도민인 김상철씨(45).

2008년 탈북한 뒤 제주에 정착한 김씨는 취업을 위해 선택한 것은 자격증 취득이었다.

학력과 경력, 자격증 하나 없이 좁은 취업문을 뚫고 취업을 한다는 것은 어림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북한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운전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자동차 운전면허증 취득에 나섰다.

하지만 김씨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북한과는 달리 남한에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필수품이었던 것.

앞이 깜깜해진 김씨는 막일을 하면서 생계를 하루하루 이어가던 중 문득 하나원에서 교육받은 컴퓨터를 떠올렸다. 곧바로 컴퓨터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

김씨에게 컴퓨터는 이름만 듣다가 하나원에서 몇 시간 교육받은 것이 전부다.

하지만 김씨는 물러설 수가 없었다. 고향과 가족을 등지고 떠난 김씨에게 가진 것이라곤 몸 밖에 없기 때문. 이에 김씨는 목숨 걸고 한국을 찾아오던 그때 그 정신으로 컴퓨터 자격증에 도전했다.

그렇게 김씨는 자격증 도전 끝에 2009년 컴퓨터 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웹디자인까지 섭렵, 지난해 11월 혜정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원장 이민숙)에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

2006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생활하다 2008년 귀순, 북한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지라고 말로만 듣던 제주도의 땅을 밝은 지 불과 2년만의 일이다.

“쉬운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 김씨에게 직장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도 사투리와 외래어 등 온통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

게다가 북에 두고 온 가족이 생각날 때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이처럼 자유를 찾아 온 이곳에서도 녹녹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씨는 절대 기죽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 그렇기에 김씨는 모르는 게 있으면 하나라도 더 물어보고 배워나갔다.

김씨는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직 남들보다 적게 자고 휴식시간도 아껴가며 두 배 세배 더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를 배우는 오늘 비록 힘들지 모르나 그 대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많이 안다는 것은 그 만큼 내가 언제 어디에서든지 당당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김씨의 배움에 대한 갈망은 끝이 없다.

김씨는 앞으로 현수막 사업을 배워 창업에 성공해 가족은 물론 직업을 구하지 못해 힘들게 살고 있는 주위의 수많은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게 꿈이자 희망이다.

열심히 살아 성공하는 길만이 북에 남은 가족들을 하루속히 만날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이기에.

한편 김씨는 지난 12일 경상북도에서 개최한 ‘2011년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 및 성공취업수기 공모전’에서 성공취업수기 분야에 공모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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