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전문학교 체계적 교육 불가능 호소…업체들은 전문기술인력 구하기 어려워 '끙끙' 부산CBS 박중석 기자
전문성을 가진 훈련생들이 배출되지 않아 기업체들까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0여 명의 직원이 있는 부산의 한 자동차정비공장,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직업 특성상 예전부터 자동차정비 직업전문학교 수료생을 대상으로 직원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부산의 자동차정비학교 수료생들이 눈에 띄게 줄면서 두 달째 채용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대표는 "부산의 직업전문학교나 정비학원에 인력을 요청한지가 두 달이 넘어가는데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어 판금이나 도색부분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런식으로 인력수급이 안된다면 정비공이 없어 차수리를 못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계, 제조업체들이 몰려있는 사상공단이나 녹산공단의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직업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수료생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구한다 하더라도 재교육을 해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부산 녹산산업단지 고용지원센터 김승섭 팀장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은 예전부터 있던 일이었지만 최근들어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직업전문학교에서 배출되는 인력들이 많은 인력 수급에 많은 부분을 담당했었는데, 상황이 이러니 업체마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실업자 재취업 교육제도가 기존의 물량제에서 계좌제로 바뀌면서 수강생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전문학교도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 교육과 취업상담으로 맞춤취업을 알선해오던 것이 2-3개월 단위의 단과 교육으로 바뀌면서 능력을 갖춘 훈련생을 배출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다. 전국직업전문학교협회 부산지회 강칠규 지회장은 "계좌제 이후 수강생들이 원하는 일부 과목만을 교육해서는 전문적인 인력을 배출하기가 힘들다"며 "기업체에서 인력을 원해도 그에 맞는 수준의 수강생이 없어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정부지원을 받고도 교육생들의 취업률은 떨어지 수 밖에 없다. 취업률 산정방식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부산의 경우 지난해 물량제 시행 당시 70%에 육박하던 취업률은 올해 계좌제 도입 이후 17% 수준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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