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의 우아한 인생2막 해법은 실질적 지원 가능한 전직 서비스 개발 은퇴한 중년 남성들은 흔히 ‘젖은 낙엽’에 비유된다. 낙엽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쓸쓸함에 젖은 느낌까지 더해져 초라함이 한없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199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은퇴 후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만 지내고 아내의 주위만 맴돌며 귀찮게 구는 남편을, 신발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낙엽에 빗대어 불렀다. 한국 남편들의 현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어서고 있는데 퇴직 시기는 점점 빨라져 40대 중후반이면 벌써 회사를 나와야 되는 상황이다. 아무 준비 없이 나온 이들은 ‘끈 떨어진 연’ 마냥 사회에서, 가정에서 고개 숙인 가장들이 되고 있다.
“은퇴한 4050 세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산은 바로 ‘지식’입니다.” 한명수 마이구루 대표가 내놓은 퇴직자의 인생2막 해법은 이랬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축적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상품 또는 서비스로 전환해 판매·유통시키는 ‘1인 지식기업’(독립전문가)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장인이 퇴직 후에 관련 지식과 경험을 살려 디지털 스토리텔링 상품으로 개발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형태인 거죠.” 퇴직자들 대부분이 취업을 첫 번째로 고려하지만 실제로 취업을 하더라도 길어야 3~5년 후면 다시 퇴직을 할 수밖에 없어 재취업이 100% 정답은 아니란다. 또 창업을 고려하기에는 실패에 대한 위험과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1인 지식기업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 15년간 삼성SDS, 딜로이트 등 대기업의 컨설팅을 담당하며 퇴직자들의 고민과 절망을 가까이 지켜본 데서 나온 그의 지론이다. 이는 2004년 12월 국내 최초 지식유통회사인 마이구루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지식경제 사회에 월마트가 돼 보자’는 마음에 지식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체계화 할 것인지 수 년여에 걸쳐 연구했다. 그러한 땀과 노력의 결과여서일까. 최근 공익성과 혁신성을 갖춰 선보인 ‘아웃플레이스먼트 2.0’ 서비스는 크게 주목받고 있다. ‘1인 지식기업’으로 당당히 홀로서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퇴직하는 근로자에게 각종 지원을 통해 실직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전직·창업 등 일자리를 찾도록 지원해 주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 IMF 위기로 인해 ‘명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은 직장인들이 대거 생기는 과정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해 기업이든 퇴직자든 모두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기업은 적극적이지 못하고 퇴직자들도 현금 보상을 더 선호하는 경향. 한 대표는 서비스가 진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동종업계 프로그램들이 퇴직자의 실질적 취업 지원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 노동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규직 고용의 축소, 다양한 형태의 아웃소싱, 조기 퇴직 등 현재 한국의 노동시장은 급속히 미국식 모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를 반영한 경력 경로를 제시하는 새로운 전직 지원 서비스가 절실한 셈이죠. 독립전문가는 물론 재취업, 창업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아웃플레이스먼트 2.0 서비스입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2.0은 서비스 초기부터 전담 ‘잡 에이전트’가 커리어 컨설턴트와 함께 구직자의 취업을 돕고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보통 3개월 정도의 전직 지원 계약기간이 종료됐을 때, 취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기존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다. 독립전문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지식상품을 개발하면 회사는 개인을 대신해 영업 및 마케팅을 지원,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힘쓴다. 재취업의 경우 성공 이후에도 독립전문가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교육한다. 모든 고객에 대해 ‘라이프 타임 커리어 파트너’라는 관점에서 고객에게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퇴직자들이 아웃플레이스먼트 2.0을 통해 독립전문가나 재취업으로 자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봐요. 또 대기업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독립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중소기업에 도움을 준다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및 혁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죠.” "독립전문가는 물론 재취업, 창업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아웃플레이스먼트 2.0 서비스입니다." 멀리 보고 끈기 있는 노력으로 결실 맺어 그의 행보는 바쁘다. 아웃플레이스먼트 2.0 외에 비즈니스 멘토링 사업부도 운영 중이다. “이전의 컨설팅 프로젝트는 컨설턴트의 높은 인건비 때문에 중소기업이 활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멘토링 사업부에서 진행하는 Self-driven 경영 혁신은 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 핵심 인력을 컨설턴트화 시킬 수 있는 기법이예요. 상대적으로 저비용을 가지고 최신 경영 전략과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시니어 예비 창업자를 위해 유망 업종별 교육과정을 개설한 정부 지원 시니어 창업스쿨도 얼마 전, 문을 열었다. 맞춤형 과정으로 창업 준비, 사업화 단계, 창업 후까지 원스톱 창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가 퇴직자들을 판박이 같이 찍어내 그 포지션에 대한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경력과 적성에 따라 맞는 포지션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마이구루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은퇴한 4050 세대가 퇴직 후 적어도 15년~20년이나 남아 있는 시간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실패한 경우의 대부분은 마음이 조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장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것저것 손만 대다가 말기 때문이에요. 결국 잘 안 되니까 아예 귀농한 사례도 있었어요. 멀리 내다보고 진득하게 공부하는 노력과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가족의 힘도 중요한 부분이죠.” 행복한 인생 제2막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가족과 대화하세요. 아내와 함께 노후 플랜을 짜고 관련 프로그램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70세 까지는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은퇴를 경험한 한국의 모든 중년 남성들이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외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멀티캠퍼스 바로가기 - http://www.multicampus.co.kr * 국비지원교육정보센터 www.gukbi.com / 계좌제닷컴 www.hrdclub.co.kr 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최신뉴스를 엄선 합니다. 문제가 되는 보도내용 또는 게제삭제를 원하는 경우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내용수정 및 게제삭제는 본 사이트 공지사항을 참고해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