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Tip
1. 소셜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온라인 인맥을 구축한다.
2.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종합정보시스템 사이트를 매일 이용해 정보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3. 관심 분야에서 젊은 세대와 교감하면서 상호 윈윈 모델을 만든다.

올해 오십을 맞은 성기용 씨는 생애 첫 사장이 됐다. 지난 6월 영상콘텐츠 제작사 서울미디어랩을 창업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사업자등록이 돼 있고 직원도 4명이나 된다.

성 대표 명함에 적힌 공식직함만 3개. 서울미디어랩 대표인 그는 ‘김창준 미래한미재단’의 홍보특보를 겸임한다. 또한 교육기관 ‘한솔인재교육원’의 부원장이기도 하다. 이 밖에 마포구청 인터넷방송국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시니어 창업 강좌의 강사로도 활동한다. 이 모든 일들이 서울미디어랩을 창업하는 과정에 이뤄졌다.

“운 좋게도 창업진흥원에서 예비창업기술화지원을 해주는 과제공모에 채택됐어요. 자기자본금 3000만원과 지원자본금 7000만원으로 총 1억원의 창업자금을 마련해 지금의 서울미디어랩을 만들 수 있었어요.”

서울미디어랩에선 개인과 법인들에게 방송영상콘텐츠를 제작해준다. 각종 행사의 영상 촬영, 인터넷 생방송, 홍보물 제작이 주 업무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악착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창업이 가능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판 덕분에 빠르게 창업의 꿈을 이뤄 나갈 수 있었다. 창업을 결심한 지난해 8월부터 은퇴 창업과 관련된 온오프라인 모임을 주도적으로 가지면서 사업 인맥과 시야를 넓혔다. 또한 매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종합정보시스템 사이트에 들어가 창업 정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그해 10월 그는 중소기업 임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사실 그에게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성 씨의 두 자녀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비 걱정이 컸다. 87세 노모도 모신다. 여유 있는 은퇴는 꿈꾸기 어려웠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메일로 은퇴 창업 관련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면서 저에게 맞는 창업 아이템을 찾고 관련 행사와 세미나가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종 모임에 참석했고요.”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계좌제 활용

지난해 9월에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일주일간 창업 교육을 받았다. 수료증을 기반으로 2000만원의 신용대출을 신청했다. 전체 이자 6.3% 중 3%를 서울시에서 지급해준 덕분에 3.3%대의 저리자금으로 초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처음 택한 일은 개인 인터넷방송 자키. 인맥을 활용해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행사와 세미나를 온라인생방송으로 중계하거나 영상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 비디오 프로덕션에 근무한 경험을 살리고 싶어서 택한 일이었다.

“배낭 하나에 일반 촬영 장비를 담고 다니면서 꾸준하게 행사와 세미나를 촬영하고 온라인생방송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해보니 수입한계에 부딪치게 되고 시행착오도 많더라고요.”

올해 5월까지 별다른 수입이 없어 고전했다. 한계를 돌파할 수 있었던 건 젊은 사람들과 손을 잡으면서부터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능숙한 이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영상콘텐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마침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한 직업능력개발계좌제(구직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원, 그 범위 이내에서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력 관리제도)를 활용해 방송영상 제작교육(360시간)을 받아 본인 실력도 업그레이드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상제작 의뢰가 들어오면서 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현재 월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다. 순수입은 300만원 정도다. 올해 시니어창업경진대회 창업수기에도 채택되고 1인창조기업으로도 당당히 인정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강연 내용도 그가 은퇴 창업을 하는 과정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상세히 전달해주는 것이다.

“은퇴한다고 해서 자꾸 작아질 필요가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빨리 변해도 경륜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갖고 자꾸 대시를 하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김범진 기자 loyal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3호 추석합본호(11.09.14·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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