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천만 명을 넘겼다. 그러나 해마다 급증하는 해외 관광객들을 안내할 인재가 부족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통역안내사’라는 자격증을 주관하며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공인 어학성적증명서가 필요하며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관광통역안내사는 국내를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외국어를 사용하여 관광지 및 관광대상물을 설명하거나 여행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이전에 ‘관광가이드’라 불리던 인력이 통역을 비롯해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업무를 맡는 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일정관리가 비교적 자유롭고 시간 대비 급여가 높은 편이라 관광산업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또한 정년이 따로 없어 재취업을 시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려는 조선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VIP를 담당하는 관광통역안내사의 경우 대우와 편의가 더욱 좋아 전망이 밝다. 관광통역안내사의 업무는 종합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공항에서 영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환전, 숙박시설, 교통편 등 입국에서 출국까지 관광객의 모든 일정에 관한 편의를 제공한다. 그리고 해외여행인솔자로서 내국인의 해외여행 시 동행하여 공항에서 수속업무를 대행하기도 하며, 관광지를 안내하고 필요시 통역업무를 수행한다. 현지에서 집합시간, 장소, 당일 일정 등을 확인하여 관광객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항상 여행객의 인원을 확인하여 이동한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예산집행에 따른 여행비용을 검토하고 정산하여 보고한다. 또한 일정상의 문제점, 현지 수배상황, 관광지 평가 등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일까지 담당한다. 2004년 관광통역안내원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직업의 명칭이 변경됐고, 2007년에는 외국어 시험이 공인 어학성적증명서로 대체됐다. 2009년에는 자격시험 시행기관이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변경됐다.
◆ 시험정보 2007년 외국어 시험이 공인 어학성적증명서로 대체된 이후로는 필기시험과 면접시험만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응시 가능한 12개 외국어인 불어,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영어 중 1개의 외국어를 선택해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2년 이내의 공인 어학성적 1개를 제출하면 된다. 외국어별로 인정되는 시험 및 기준점수는 큐넷 홈페이지(http://www.q-net.or.kr/)를 참조하면 된다. 필기시험은 국사(40%), 관광자원해설(20%), 관광법규(20%), 관광학개론(20%) 등 4과목을 치르며 과목당 25문항으로 구성된다. 국사의 배점기준이 가장 높기 때문에 여기에 큰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합격에 효율적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합격이다. 필기시험과 외국어 시험 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시험을 치른다. 국가관과 사명감 등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예의와 품행 및 성실성,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평가한다. 이 외에도 적성에 관한 질문과 관광업계에서 일한 경력, 관광에 대한 전문지식 등을 알아보는 질문도 주어진다. 유창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논리적이고 명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도 평가에 중요하다. 수험자가 선택한 외국어로 답변해야 하며 면접시간은 10~15분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한편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는 기준들이 몇 가지 있다.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인정되는 교육기관에서 해당 외국어를 3년 이상 강의했거나 4년 이상 해당 언어권에서 근무 또는 유학한 경력이 있으면 해당 외국어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또한 관광분야를 전공했거나 졸업한 자는 필기시험 중 관광법규 및 관광학개론 과목을 면제받는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이미 소지한 자가 다른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는 경우에도 필기시험 자체를 치를 필요가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한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6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도 관광법규 및 관광학개론 과목을 면제받는다.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동시에 접수하며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제주 지역에서 실시한다. 필기시험은 9월 14일에, 면접시험은 11월 2일부터 3일로 예정돼 있으며 합격자 발표는 11월 20일이다.
◆ 자격증 취득 후 진로 여행사, 호텔, 항공사 등 관광업계는 물론 프리랜서, 무역회사, 통역사 등 외국어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면으로의 취업이 가능하다. 국내 여행사나 관광산업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국내 기업 프리랜서, 학교 등에서도 많이 일한다. 경력이 쌓이면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소득을 높일 수도 있다. 여행사에서는 주로 관광통역안내사 및 해외여행인솔자로서 일하며 일부에서는 여행업체의 중간관리자로서 여행 상품을 개발하거나 기획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행사를 직접 창업하거나 관광안내소, 고궁안내, 관광호텔업체, 항공사, 외국인상사, 면세점, 외국어 학원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관광진흥법이 개정된 이후로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가진 사람만 관광안내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통역안내사가 취업에 유망한 자격증으로 더욱 떠오르고 있다. 외국어가 유창한 젊은 층, 재취업을 노리는 중장년층, 한국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려는 조선족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집단도 다양하다.
◆ 미니 인터뷰 |관광통역안내사 취득자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이 넓은 자격증” 한을경(40세) 씨는 현재 라미드호텔직업전문학교 관광경영학과에서 전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학창시절 호텔관광경영학을 전공했고, 2005년 영어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Q.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와 이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관광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사 업무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전문적이면서 평생 직업을 가지는 데 가장 도움에 되는 자격증을 알아보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또한 주변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근무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전망이 좋은 자격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Q.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할 수 있나? 자격증을 취득하면 여행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바로 활동할 수 있다. 해외여행인솔자(T/C: Tour Conductor)의 자격도 주어지므로 관광통역안내사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인솔자로서도 활동할 수도 있다. Q. 현재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는 데 당시 공부했던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가, 무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관광통역안내사로서 활동 시에는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 모든 과목이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관광통역안내사는 자격 시험 준비를 하며 학습했던 내용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동안 일부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들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이 발생해왔고 이는 우리나라 관광 이미지에도 분명 악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관광통역안내사는 정식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요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의 마음가짐과 사명의식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평생직장의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 직장에서 나오게 된다면 이 자격증을 활용해 어떤 일에 또 도전해보고 싶은가? 평생직업의 개념으로서 관광통역안내사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성별, 학력,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여행사를 경영해보고 싶다.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자격증을 취득하나? 관광통역안내사는 주로 외국어에 능통하거나 관심이 많으면서 관광분야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자격증을 취득한다. 과거에는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대학에 관광관련 학과가 늘어나면서 지원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연령대는 낮아지는 추세다. 또한 중국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화교나 조선족 등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들이 활동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법적으로 자격증을 소지한 관광통역안내사들만이 활동할 수 있도록 바탕이 마련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Q. 자격증 시험 준비 중에 교육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나? 대학 시절 관광을 전공하면서 학습했던 부분을 많이 활용했다. 관광관련 학과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시험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있으며 시험을 치를 때 두 과목이 면제되는 혜택이 있어 매우 유리했다. 따라서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라미드호텔직업전문학교와 같은 전문교육기관에서 관광을 전공하여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관광통역안내사 준비를 병행한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Q. 관광통역안내사의 처우는 어떤가? 관광통역안내사는 여행사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 관광 직종의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가 존재하며 이에 따라 근무 시간과 수입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공식적인 월평균 임금 외에 수고비(팁)를 받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수입은 더 많다. 자격증을 소지하고 경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결혼이나 육아 또는 이직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사람들도 다시 활동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류열풍 등으로 늘어난 외래관광객과 함께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추천할 만한 직업이다.
<관광통역안내사의 모든 것> 관광통역안내사란 국내를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외국어를 사용하여 관광지 및 관광대상물을 설명하거나 여행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12개 외국어인 불어,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영어 중 1개의 외국어 공인 어학성적(유효기간 이내)을 제출하면 된다. 외국어별로 인정되는 시험 및 기준점수는 큐넷 홈페이지(http://www.q-net.or.kr/)참고 과목 필기시험-국사(40%), 관광자원해설(20%), 관광법규(20%), 관광학개론(20%) 면접시험-적성에 관한 질문, 관광업계 경력, 관광 전문지식 등(외국어로 진행) 진로 여행사, 호텔, 항공사, 프리랜서, 무역회사, 통역사 등 교육기관 라미드호텔직업전문학교, 코스모진 관광아카데미, 현대번역통역어학원,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국제호텔직업전문학교
<관광통역안내사 교육기관> 라미드호텔직업전문학교 http://www.ramid.ac.kr/ 02-2051-0043 코스모진 관광아카데미 http://www.tournjob.co.kr 02-318-0110 현대번역통역어학원 www.hda21.co.kr 02-732-7707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www.kht.or.kr 031-480-0253 국제호텔직업전문학교 http://www.hotel.ac.kr/ 02-926-7979
<한을경 씨의 관광통역안내사시험 합격노트> 관광통역안내사는 무엇보다도 관광에 대한 기본 지식과 함께 외국어 공부가 바탕이 돼 있어야 한다. 따라서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지정된 공인 어학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였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관광과목들을 교재와 기출문제 위주로 3개월 정도 반복 학습했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도 일반적인 외국어 외에 우리나라 문화, 역사, 지리, 관광정보 등 관광과 관련된 것들을 해당 외국어로 설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습했다. 대체적으로 공인 어학점수가 확보된 상태에서 전문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받을 경우 기본 지식과 실무능력을 배우는 데 3개월 안팎의 짧은 시간이 소요되며,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면 빠른 경우 6개월 안에 취업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취업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박수유 psy@ 출처 : <ⓒ 이코노믹리뷰( www.econovill.com )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