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n.korchamhrd.net/default.jsp - 충남인력개발원 바로가기 <성항제기자의 이슈프리즘>상의 인력개발원의 변신 전원 기숙사 생활에 100%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전문학사 과정인 만큼 고졸 출신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학 입학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학 간판을 포기했거나 전문대학 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른바 ‘대학 물’을 먹은 사람들이 절반이 넘는다는 게 최형순 교학처장의 귀띔이다. 또 대학문을 밟지 못했다 하더라도 보다 안정된 직장을 구하려는 20대 후반 군필자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이 놀랍다. 충남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손경근(29) 씨는 “4년제 공대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자원했다”며 ‘학사 원생’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최지은(26ㆍ여)씨는 “수박 겉핥기에 그쳤던 대학 4년간 실습과정을 이곳에선 불과 한두 달 만에 끝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이곳에서 6개월 단기 과정을 마친 남진완(29) 씨는 중소기업 고용 제의를 뿌리치고 곧바로 1년과정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재입학, 고난도 기술훈련에 여념이 없다. 학장 격인 신주현 충남인력개발원장은 그 비결에 대해 “2년 과정 총교육 2800시간은 전문대학의 1700시간보다 64%나 많은데다 교과 과정의 70%가 실습 위주로 짜여져 기업들이 선호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졸업자 취업률은 97.5%, 최근 4년 평균 국가기술자격 취득률도 90%를 넘은 게 이를 방증한다. 이곳 말고도 부산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충북 등 전국 8곳에 산재한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교육과정도 기계 전자 금형 가구 IT 건설 컴퓨터설계 등 다양하다. 해마다 고난도 기술을 연마한 2000여명 원생들은 혹독한 실업난 속에서도 내로라하는 직장을 골라 가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취업준비생과 불완전 단기근로자 등을 합한 사실상 20대 실업자가 4명 가운데 한 명꼴(1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특사 대우’를 받는 셈이다. 이처럼 ‘대학 이상의 가치’를 추구했던 상의 인력개발원이 요즘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내년부터 2년 과정의 전문학사 과정을 폐지하고 1년 과정으로 교육생 수를 배로 늘릴 계획이다. 예산 배정이 정부 보조금 임의지급에서 훈련시설, 교육실적, 지역 수요 등을 감안한 공모방식으로 전환하는 탓이다. 돈벌이에 급급한 민간 직업훈련원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럴수록 칼자루를 쥔 노동부 평가는 더 꼼꼼하고 치밀해져야 한다. 교육훈련을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원한다면 지역 경제와 호흡을 같이하는 상의 인력개발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합리적인 평가기준을 내놔야 한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상생을 도모하고 유사, 중복사업을 피할 교통정리도 시급하다. 인력개발원의 자구노력은 선결과제다.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등을 위한 중소기업 재직자 직무능력향상교육 등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찾아가는 기업맞춤형 기술교육’만이 내년부터 변경되는 우선직종 선정 경쟁에서 살아남는 지름길이다. 구직자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지났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술 습득과 자격증 취득이 지름길이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 중소기업으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시야를 넓히면 얼마든지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내 기능인력 양성 의지, 임금, 복지,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중소기업의 인식 제고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